주인공 이명준이 바라던 광장은 고대 아테네 사회의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의 광장이었을까. 광장에 모여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모두의 의견 개진이 매우 활발한 그런 사회……
*2008년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적인 체험을 이야기해야겠다. 분명한 논리적 근거 위에 쓰인 글이 아니라 개인적인 체험과 생각이기에 본 글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나, 이는 이 글의 목적과 방향의식을 알려주는데 유용한 판단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평촌 신도시 아파트는 1990년 초 지어졌고, 1995년 우리 가족이 처음 입주한 아파트였다. 부모의 ...
(2008년경 연극) 「햄릿」은 “연극의 고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수없이 공연됐고, 그 와중에 수많은 형태로 해석된 「햄릿」들이 무대에 올려졌다.「골목길 햄릿」의 햄릿은 별다른 해석을 가미하지 않았다. 이걸 나쁘게 받아들이면 “답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나는 이 연극을 그렇게 깎아내리지 못하겠다. 이 연극의 여러 특징을 말함으로써 그 이유가 설명되었으...
전후소설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일단 그 명칭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대체로 음침하고 우울한 사회상을 다룬다. 파괴된 건물, 이별한 가족들, 부서진 기계들…… 언뜻 ‘전후’ 라는 말을 듣고 떠올릴 수 있는 이런 소재들은 그대로 소설에도 등장한다. 그런 상황, 사회에 놓여있는 사람들 또한 무기력하고 음침하긴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잃은 것투성이라 도무...
1부. 장난감 도시 이야기는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뜨기 소년이 도시에 처음 올라왔을 때 그 도시를 ‘장난감 도시’라고 명명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잣집들의 형상을 ‘장난감 도시’라고 말한 것은 괜히 그래본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戰後(전후) 戰禍(전화)를 당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장난감...
문학이, 정말 ‘글의 학문’이라면, 글이라는 것이 정말 표면화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인간정신의 총체라면, ‘문학’으로 불리는 소설이 있고, 심심풀이 오락거리로 치부되는 소설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나눌 수 있는 것일까. 적어도 ‘버니’를 보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는 소설을 씁니다. 당신도 창작을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소설이란 건, 문학이란 건 생각처럼은 쉽게 구체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신의 소설개념과 지금의 소설개념은 상당히 다른 편이지요. 큰 줄기로서 이어진다고 조동일이 말하기도 했지만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소설 속에 적절하게 담기 힘들지요. 그런데 당신의 소설, 그러니까 『홍길동전』에는 당신...
몇 백 년 전의 선배작가에게 편지를 쓰려니 이거 참 쑥스럽군요. 저승에 보내는 편지다보니 답장은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당신이 이 종이 쪽을 읽을 수 있다면 무엇인가 느낀 점이라도 제게 전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저도 소설을 씁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소설의 개념과 당신이 인지했던 소설의 개념은 상당히 다른 편이지만, 조동일도 말했듯 큰 ...
사춘기라는 한국판 제목보다는 확실히 원제 '봄의 깨어남Frühlings Erwachen (Spring Awakening / Spring's Awakening, 1891)'이 훨씬 낫다는 느낌이다. 제목을 너무 협소하게 지은 까닭에 작품에 담긴 함의가 많이 줄어든 듯한 느낌이다. 사실 한국은 대학 강단에서는 유럽에서의 진보적 성의식이 논의되기도 하는 반면에 ...
뷔히너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더 사람들에 의해 추모되는 작가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봐도 그리 낡지 않은 사유를 가지고 있었다. 허무주의, 개인주의, 파시즘을 경계하는 이러한 단초들에서 보여지듯, 말하자면 뷔히너는 앞선 시대의 사상, 형식들을 선취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나의 의문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차분히 계획적으로 쓰인...
『에피브리스트』는 2류 문학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에는 아깝다. 2류 사실주의 소설이라는 말은 굳이 이 소설에 “사실주의”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어하는 평론가들의 입장 때문인 듯한데, 딱지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명명이라는 것은 많은 작품들의 특장점 요약과 기술하기의 편리성은 있으면서도 하나의 작품의 온전한 면은 담지 못한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라는 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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